이과도 비상.. '수학보다 더 중요해진 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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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출렁이는 표점.. 통합국어 상승, 수학가형 하락고사]
이과도 비상.. '수학보다 더 중요해진 국어'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올해 6월 모의고사(6월모평)는 문과생은 물론 이과생들에게도 난감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문과생의 경우 통합국어와 수학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 상승과 만점자수 대폭감소의 결과로 비상이 걸렸지만, 이과생 역시 통합국어와 수학가형으로 혼란스럽다는 분석이다. 1등급컷 기준, 국어는 표점이 상승하고 수학가형은 표점이 하락하면서, 자연계열에서 국어 표점이 가장 높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자연계열은 수학 반영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임에도, 6월모평 결과는 이과생들에게 수학보다 국어가 더 중요한 학습과목으로 부상한 셈이다.

이종서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통합에 따라 국어 표준점수가 상승하면서 국어학습의 중요성이 증대됐고, 과탐 및 수학가형의 응시인원이 증가하고 과학탐구 Ⅱ과목의 선택자가 감소하면서 수학가형의 표준점수가 하락하고 과학탐구 Ⅱ과목의 백분위가 주목을 받게 됐다"며 이과생의 당면현실을 전했다. 문과생들의 경우 "사회탐구 과목별 변수가 발생했으니, 학습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6월모평 사탐 중 생활과윤리 세계지리 사회문화의 응시 인원 및 비율이 증가했는데, 이는 한국사 필수에 따라 기존 서울대 지원자들이 몰린 결과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에 지원할 정도의 상위권이 몰리는 선택이라는, 변수에 주목하라는 얘기다. 이 소장의 조언을 따라 이번 6월모평 실채점 자료를 분석, 주시할 변수를 살펴본다.

<국어표점, 큰 폭 상승.. 이과 하위권 합류 탓>
이번 6월모평 채점결과 보도자료에 의하면, 국어 표준점수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6월모평 1등급컷 표준점수 기준, 2015학년 A형 126점 B형 128점에서 2016학년 A형 B형 각 124점으로 떨어졌다가 2017학년 통합에 131점으로 크게 올랐다. 이종서 소장은 "국어 표준점수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국어통합에 따른 결과로 이전 연도라면 국어A형에 응시했어야 할 인원이 통합되어 시험을 치름으로써 국어 원점수 평균을 하락시킨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국어 표점상승은, 수학가형의 표점하락과 맞물려 이과생들에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봤다. 수학 반영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국어 학습량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은 자연계열에서 국어가 표점이 가장 높은 영역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6월모평 수학 1등급컷 표준점수는 2015학년의 경우 B형 129점 A형 133점, 2016학년 B형 127점 A형 134점에서 2017학년에 가형 123점 나형 133점의 추이다. 수학가형과 수학나형의 표점차이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이과 변수, 과탐 응시인원 증가 속 Ⅱ응시 감소>
과학탐구 응시인원은 전체 응시인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가한 특징이다. 이 소장은 "이는 향후 입시 환경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모평 기준, 과탐 응시인원은 2015학년 22만5649명(41.00%)에서 2016학년 22만4675명(41.51%), 2017학년 23만8382명(45.54%)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반면 사탐 응시인원은 2015학년 32만4689명(59.00%)에서 2016학년 31만6594명(58.49%), 2017학년 28만5039명(54.46%)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반면 과탐 Ⅱ과목을 선택해 응시한 학생은 2016학년에 이어 감소한 추이다. 6월모평 기준 응시인원은 2016학년 4만9782명에서 2017학년 4만4716명으로 5066명 줄었다. 응시비율은 2016학년 22.2%에서 2017학년 18.8%로 3.4%p 줄었다. 이 소장은 "서울대는 정시 지원시 반드시 과탐 Ⅱ과목을 선택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자연계열 최상위권층에 있어 과탐 Ⅱ과목 선택자의 변화는 큰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서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의대 및 연세대 고려대 공학계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Ⅱ과목 가운데 생명과학은 2016학년 2만6606명에서 2017학년 2만629명으로 5977명이나 감소했다. 물리는 2016학년 4879명에서 2017학년 4857명으로 22명 감소했다. 반면 화학은 2016학년 6524명에서 2017학년 7025명으로 501명 늘었고 지구과학은 2016학년 1만1773명에서 2017학년 1만2205명으로 432명 늘었다. 비율기준, 생명과학은 11.8%에서 8.7%로 3.1%p 줄었다. 물리는 2.2%에서 2.0%로 0.2%p, 지구과학은 5.2%에서 5.1%로 0.1%p 줄었다. 화학은 501명 늘었지만 비율면에선 변화 없이 2.9%를 차지하고 있다.

Ⅰ과목에선 지구과학이 응시인원과 비율 모두 크게 상승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소장은 "과탐 8과목 중 지구과학Ⅰ 과목을 선택한 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과탐 Ⅰ+Ⅰ 선택자들 역시 과탐 8과목의 응시인원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Ⅰ과목의 경우 지구과학은 2016학년 8만9469명에서 2017학년 11만4760명으로 2만5291명이나 증가했다. 물리는 2016학년 5만38명에서 2017학년 5만5816명으로 5778명 증가, 생명과학은 2016학년 13만5441명에서 2017학년 13만7898명으로 2457명 증가했다. 반면 화학은 2016학년 12만3740명에서 2017학년 12만2278명으로 1462명 감소했다. 다만 비율기준에선 인원증가의 생명과학이 비율은 줄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구과학은 39.8%에서 48.1%로 8.3%p나 늘었다. 물리는 22.3%에서 22.4%로 1.1%p 늘었다. 반면 생명과학은 인원은 증가했지만 비율이 줄었다. 60.3%에서 57.8%로 2.5%p 감소다. 화학은 응시인원 감소와 함께 비율도 55.1%에서 51.3%로 3.8%p 감소했다.

<문과 변수, 사탐 한국사 필수로 인한 선택 유불리>
문과생의 경우 한국사 필수의 변수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 소장은 "서울대 인문계열의 경우 2016학년까지 한국사를 필수로 응시해야만 정시 지원이 가능했으나, 모든 수험생의 한국사 필수로 인해 2017학년부터는 인문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사탐 선택 과목에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미 여러 차례의 학력평가를 통해 예견되었던 것과 같이 생활과윤리 세계지리 사회문화 과목의 응시 인원과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세계지리는 사탐 선택인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응시인원이 증가했다"며 "기존 한국사 선택자들이 최상위권임을 감안하면 이들 응시인원 비율이 증가한 과목에 인문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다수 포진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은 학습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탐 응시인원이 전체적으로 줄면서 9과목 모두 응시인원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세계지리는 2016학년 4만379명에서 2017학년 4만3429명으로 3050명이나 늘었다. 비율은 12.8%에서 15.2%로 2.4%p 늘었다. 이외 8과목은 응시인원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서도 생활과윤리 사회문화의 비율증가가 두드러진다. 생활과윤리는 16만316명에서 15만8151명으로 2165명 줄었지만, 전체 인원이 줄어들면서 비율은 50.6%에서 55.5%로 4.9%p 늘었다. 사회문화는 15만7698명에서 14만9484명으로 8214명이나 줄었지만, 비율은 49.8%에서 52.4%로 2.6%p 늘었다. 윤리와사상만이 비율감소다. 4만4173명에서 3만6643명으로 응시인원이 7530명 줄어든 가운데 비율은 1.1%p로 소폭감소다.

올해 6월모평 사탐 과목의 응시비율은 생활과윤리 55.5%(15만15만8151명), 사회문화 52.4%(14만9484명), 한국지리 30.3%(8만6273명), 세계지리 15.2%(4만3429명), 윤리와사상 12.9%(3만6643명), 동아시아사 11.3%(3만2105명), 법과정치 10.5%(2만9853명), 세계사 7.6%(2만1685명), 경제 3.3%(9272명) 순이다.

[출처 : 베리타스알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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