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가 언제인가(에듀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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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가 언제인가

 성격, 사회성, 학업성취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할 때 각각 가장 중요한 시기는 다릅니다. 게다가 개인적, 환경적 영향을 고려할 때 한가지로 규정할 수는 없겠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학업성취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중학교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과, 중학교 이후의 학업은 그 방식부터 달라집니다. 중학교 때부터는 초등학교때 처럼 담임 선생님이 일일히 챙겨주지 않게 됩니다. 결국 스스로 공부하는 자율성이, 중학교 때 부터 필요합니다. 이런 자율성을 포함한 여러가지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은, 중학교 시절 형성 됩니다.

 그동안 제게 자녀 교육을 의뢰하신 분 들의 대다수가 고등학생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이셨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에는, 특히 고등학교 2학년 이후에는, 주변 개입이나 교육의 영향으로 학생의 학업 성취도에 큰 변화를 주는 것은 거의 어렵습니다. 그래도 가장 효과적인 것이 동기부여를 해 주는 것일텐데, 이 또한 같은 노력을 중학교 시기에 했다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 입니다. 물론 초등학교 시절부터 맞춤형 교육을 시작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맞춤형 교육이란, 그 시기의 발달과정 상에 가장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 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각각의 시기에 그에 맞는 교육 내용이 있으며, 그 전달 방식은 학생 개개인의 환경, 성격 등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학생 개별 요소에 대한 파악은 부모님이 가장 잘 하실 수 있는 부분이며, 제가 사교육에 반대하는 이유 중 한가지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최고의 교육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초등학교 저학년 이전의 영어교육에 대해 저는 반대입니다. 영어 유치원 같은 것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하지만 외국어 교육 시작의 적기는 초등학교 고학년(빠른 경우)에서 중학교 시절입니다. 언어라는 것은 그 특성상, 처음 언어를 배울 때와 그 이후 다른 언어를 배울 떄는 차이가 있습니다. 모국어를 배울 때엔 어려서부터 보고 들으며 배우는 것이고, 외국어를 배울 때엔, 모국어를 기반으로 해야 그 언어 구조에 대한 이해 및 깊이가 달라지게 됩니다. 모국어의 어휘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어를 배우게 되면, 한가지 언어의 구조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여러 언어를 공부하게 되기 때문에, 두가지 언어 모두에 자연스러워 지는 것이 어려울 뿐 더러, 어린시절의 사고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한글에 능숙해진 이후 영어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각각의 시기에 따라 해야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것 들은 정해져있습니다.

 * 우리나라 교육의 한계

 최근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행 공교육, 사교육은 모두 문제가 있습니다. 공교육의 경우, 정말 훌륭하신 선생님들께서 많이 좋은 가르침을 주실 수 있는 여건입니다. 하지만 결국 중학교 중반 이후부터는, 공교육의 방향은 어느정도 '성적 줄세우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입시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한 동안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사교육의 경우, 지나치게 학업 성취에만 매진하는 경향이 문제입니다. 금지되고 있긴 하지만 예를 들어 중학교 1학년 때 선행학습으로 고등학교 수준까지 수학을 모두 배웠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수학을 아주 잘 하는 학생이 될 수 있겠지요 (물론 학교에서 이미 아는 내용을 가르치기 때문에 수업에 집중을 못 하는 부작용이 때문에 오히려 성적이 안좋아 질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그 다음엔? 학생의 스트레스, 수업태도, 인성, 동기부여 등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교육이 있을까요? 우리나라 사교육은 이렇게 학업성취의 측면으로만 비정상적으로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들이 자녀가 공부를 잘 하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만 가지고 학원을 보내거나 과외를 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수요 때문에 공급자인 사교육 입장에서는, 당연히 학업성취에만 신경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구요.

 * 아이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가

 저는 제가 교육사업을 하는 입장이지만 사교육이 필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즉, 부모님들이 가정에서 충분히 좋은 교육자이자 동반자이자 멘토 역할을 해 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부모님일겁니다) 부모님들은 항상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일단 명확히 하셔야 합니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되기를 바라시나요? 아니면 행복한 아이가 되기를 바라시나요? 미래에 아이가 학벌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시나요? 아니면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시나요? 이것에 대한 확신이 생기게 되면 무엇을 신경 써 주어야 할 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공부를 하도록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공부를 하라고 하시는건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공부만 하라고 하시는건 절대 안됩니다.
 아이의 건강도 챙겨주셔야 합니다. 아이의 스트레스도 이해하고 조절 해 주셔야 합니다. 아이의 지지집단으로서의 가족을 공고히 하고 아이의 가족애를 키워주셔야 합니다. 아이의 진정성을 키워주고 동기부여를 통해 스스로 공부 할 수 있도록 해 주셔야 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교육 사업이 이러한 역할, 즉 teaching 보다는 caring을 해주는, tutor보다는 mentor에 가까운 역할입니다. 부모님께서도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역할이지만, 저는 보다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러한 역할을 해 드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도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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