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입 영어 절대평가로 인한 면접 강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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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3 학생 차례인 2018학년도 대학 입시는 그 어느 때보다 변동이 많다.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돼 변별력이 약해지면서 다른 과목의 반영비율이 올라가는 등 수능이 요동칠 전망이다. 수시 모집 인원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서 학생부 중심의 전형은 강화되지만 고려대가 논술을 폐지하는 등 논술 인원은 줄어든다. 대학에 따라 심층면접의 중요성이 크게 고조될 것으로 입시기관은 예측하고 있다.


영어 2등급(80점 이상)까지 수도권 대학 될 듯


절대평가를 하면 90점 이상은 무조건 1등급, 80점 이상은 2등급 이런 식이다. 만약 시험이 쉬워서 90점 이상이 많이 나와도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대체로 상대평가(4%만 1등급)보다 수능 영어 등급을 좋게 받는다.

 

대학별 적용 방식을 봐도 영어 과목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서울대의 경우 2018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1등급은 만점을 주고 2등급부터 0.5점씩 깎기로 했다. 90점 이상이면 만점인 것이다. 2017 수능에서 90점 이상이 전체 수험생의 7.82%인 4만 2867명이었다. 2018 수능 영어 난이도가 유지된다면 서울대 지원자 대다수가 만점을 받는다.

고려대는 2등급이 되면 1점을 깎고 나머지 등급은 2점씩 내려가지만 지원자 대부분이 2등급 이내이므로 서울대처럼 별 의미가 없다. 연세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 등은 100점 만점에 등급이 내려갈 때마다 1~5점씩 감점하는데 이화여대만 250점 만점에 10점을 깎는다. 전체적으로 고려하면 이화여대>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서강대>고려대>서울대 순으로 영어의 영향력이 높다고 분석할 수 있다. 영어를 잘하면 이화여대, 연세대가 유리하다는 뜻이다.

 

수능 최저 통과 20% 가량 급증할 듯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통과하는 수험생이 급증할 전망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은 3개 영역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하는데 영어 등급을 손쉽게 따면 최저 통과자가 그만큼 늘어난다. 20% 정도 증가가 점쳐진다. 연세대 인문 일반전형에서도 12% 정도 늘 전망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특히 문과에서 수능 최저를 충족하는 학생이 늘 것”이라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탐구 이외 제2외국어/한문을 추가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미 문과에서 수능 1만등 이내 학생들은 77.4%가 제2외국어/한문을 응시해 성적이 잘 나오면 탐구를 대체해 왔다.
 

다른 과목으로의 ‘풍선효과’도 현실화하고 있다. 주요 대학이 영어 변별력 감소로 국어·수학·탐구 영역의 반영비율을 높이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22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모두 영어 반영비율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평가였던 2017 수능에서는 영어가 34.6%였지만 2018에선 25.5%로 9.1%포인트 낮췄다. 반면 탐구는 4.3%포인트, 국어 2.7%포인트, 수학은 1.5%포인트로 올렸다. 고려대는 정시모집의 수학 반영 비율을 2017학년도 28.6~30%에서 2018학년도 35.7~37.5%로 끌어올렸다. 서강대도 32.5~35%에서 46.9%로 높였다.
 

하지만 영어 공부를 놓을 순 없다. 상위권은 실수하면 안 되고 중하위권은 점수 따기 쉬워진 영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2017 수능에서 8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은 11만 2224명(20.48%)이었다. 수도권 대학 모집인원이 11만여 명이므로 2018 수능에서도 2등급(80점 이상)을 놓치지 않아야 수도권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를 최저학력 기준으로 삼는 대학은 수시 113개교, 정시 39개교.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수시 최저학력이나 정시 반영비율 등 여전히 평가지표로 삼는 대학이 많다”며 “영어 공부를 끝까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8학년도 대학입학 시행계획에 따르면 모집인원의 73.7%(25만 9673명)를 수시전형으로 선발한다. 전년도 69.9%에서 3.8%포인트나 증가한다. 학생수로도 1만 1004명이 는 것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도 올라 20.3%에서 23.6%로 늘어난다. 2018 전체 모집인원이 35만 2325명으로 전년 대비 3420명 줄어든 상황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그만큼 정시인원이 줄었단 얘기다.
 

주요대에서 수시 비중이 높은 대학은 고려대 84.9%, 성균관대 80.7%, 서울대 79.1%, 서강대 76.2%, 이화여대 73.8%, 연세대 72%, 경희대 71.3%, 한양대 69.9% 순이다. 고려대가 논술전형을 없애고 고교추천Ⅱ 전형을 신설해 학생부 종합전형 방식으로 선발한다. 고대 학종 인원이 종전 1178명에서 2757명으로 2배 대폭 증가하고, 학교당 추천 인원이 재학생의 4%로 넓어짐에 따라 내신뿐 아니라 비교과 활동도 중요해질 것 같다. 연세대도 학생부교과 전형을 폐지해 학생부 종합전형(면접형)으로 돌렸다.
 

학종이 확대되면 학생부 외에도 심층면접의 중요성이 커진다. 게다가 영어 무력화로 수능의 변별력이 약해지면 대학에서는 심층면접 등을 강화해 학생을 가리려 할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 일반전형의 심층면접 시간이 30분에서 45분으로 늘어난다. 서울대 지역균형 선발에서도 수능 최저 통과자가 급증해 경쟁이 세짐에 따라 심층면접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학종은 면접전형이라 불릴 정도로 심층면접이 당락을 가를 전망이며 고려대도 심층면접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논·구술고사를 통해 영어 실력을 보겠다는 대학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울산대 의예과가 영어 논술을 도입한 데 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2018학년도부터 영어 면접을 하기로 했다.


논술 인원은 축소, 경쟁률 더 오를 전망




논술전형을 보는 대학은 2018학년도 31개교로 전년보다 1개 대학이 늘었지만 그 인원은 1741명이 감소해 1만 3120명만 뽑는다. 고려대가 논술을 폐지해 1040명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요인이다. 성균관대는 과학인재 전형을 폐지해 257명의 논술 인원을 줄였으며 인하대도 295명을 줄였다. 반면 덕성여대는 논술 전형을 부활해 299명을, 한국산업기술대는 논술을 신설해 150명을 뽑는다.
 

그렇다면 논술전형의 영향력은 어떻게 될까. 수능의 힘이 빠지고 학생부는 별로인 학생들은 여전히 논술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 논술전형은 논술의 반영비율이 높고, 내신이 불리한 교육특구 학생들이 여전히 선호하고 있어 안 그래도 높은 경쟁률이 더욱 치솟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하위권 학생들이 많이 보는 적성고사는 선발 인원이 늘어난다. 종전 4562명에서 4885명으로 증가한다. 적성고사로 가장 많이 뽑는 가천대가 1106명을 또 늘렸고 수원대는 741명,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481명을 늘렸다.

출처
글=박정경 기자 park.jeongkyung@joongang.co.kr

도움=한국대학교육협의회, 메가스터디, 유웨이중앙교육, 진학사, 종로학원하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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