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최저학력 충족 위한 과목별 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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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 문학, EBS 수록 작품 중심으로 공부

영어 : 다의어 등 어휘에 집중

 

오는 9월 12일 대입(大入)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수시모집을 통해 합격증을 거머쥐기 위해선 서류·논술·면접·실기 등 여러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여러 반영 요소 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최저학력기준 때문에 많은 학생이 합격을 바로 눈앞에 두고 탈락한다. 현재 대부분 논술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 일부 최상위권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제시한다. 매년 다수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2016학년도 경희대 건축학과(인문)의 논술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은 13%에 그쳤다. 특히 올해는 국어 A·B형이 통합되고 개정 수학을 반영하며 한국사를 필수로 치르는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 수능까지 남은 80여 일간 과목별 공부법을 알아봤다.


국어- A·B형 통합 출제… 상위권은 新유형에 대비해야

국어 영역은 수능 1교시에 치러진다. 그 결과에 따른 심리가 전체 시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특히 중요한 과목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A·B형이 통합 출제되기 때문에 난도 예측이 쉽지 않다. 지난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고사(이하 6월 모평)에서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 신 유형이 일부 출제된 것이 난도를 높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신유형으로는 문학과 독서를 연계해 인문과 고전 시가를 복합 지문으로 출제한 것이 있다. 상위권 학생은 기출 문제를 여러 번 푸는 과정에서 출제 논리를 체득함으로써 신 유형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6월 모평 국어가 매우 어려웠지만 수능에서는 그보다 난도가 다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게 나온다고 예상하고 준비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상위권 학생에게 주 1회 실전 훈련은 필수다. 수능 직전까지 최소 5회에서 10회의 모의고사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주말을 활용하고, 시험 시간은 수능 시간과 동일하게 설정하도록 한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일수록 사소한 실수로 등급이 나뉠 수 있다”며 “지금껏 풀었던 모의고사에서 틀린 지문과 문제를 따로 모아두고 수능 때 가져갈 수 있는 오답 노트로 활용하면 좋다”고 했다.

올해 수능에서는 비문학이 국어 등급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문계열 학생들은 과학탐구 학습 비중이 작으므로 과학 지문 풀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시험에 낯선 지문이 출제됐을 때 당황하지 않으려면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 독해력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기출 문제 분석을 통해 쌓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종서 소장은 “하루에 비문학 지문 하나를 철저히 분석한다는 계획으로 출제자의 의도까지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문학 중 현대시와 고전 시가는 EBS 연계 체감률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교재 ‘EBS 수능 특강’과 ‘EBS 수능 완성’에 수록된 작품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나 같은 작품이라도 교재에서 제시된 지문이 똑같이 출제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므로 수록 작품을 다각도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하위권 학생은 비교적 쉽게 출제되는 문항만큼은 반드시 맞힌다는 마음으로 공부해야 한다. 매번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되는 화법·작문과 문학에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EBS 연계 교재를 반복 학습해 기본 점수를 확보하면서 하위권을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법을 자주 틀리는 학생들은 문법을 총정리한다는 목표로 ‘EBS 인터넷 수능’ 교재의 3점 문항을 집중적으로 풀어보는 것도 좋다.


수학- 고난도 두 문제 제외하면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될 듯

최근 수능과 주요 모의고사에서 수학 영역 가형은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29번과 30번만 아주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6월 모평의 수학 가형은 2016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따라서 상위권 학생은 두 개의 고난도 문제에 꼼꼼하게 대비해야 한다. 6월 모평의 수학 나형에서는 집합과 명제, 함수 단원에서 고난도 문항이 나왔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9월 모평을 살펴봐야겠지만 수능에서 6월 모평과 동일한 단원의 고난도 문항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며 “그 대신 고난도 문제가 자주 출제되는 다항함수의 미분법과 적분법 단원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상위권 학생들은 고난도 문항 풀이를 할 때 문항당 들이는 시간을 30분으로 제한한 뒤 문제에 주어진 조건을 빠짐없이 분석하는 등 세심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은 특히 중도 포기하는 학생이 많은 과목이다. 전문가들은 “수포자(수학을 포기하는 자의 줄임말)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조금만 열심히 공부해도 쉽게 등급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각 단원의 기초 개념을 정리하고 기본 유형만 연습해도 맞힐 수 있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공간도형 및 벡터 단원을, 인문계열 학생들이 확률과 통계 단원을 주로 포기하곤 한다”며 “까다로운 부분이지만 의외로 기본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므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기출 문제를 반복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영어- 오답률 높은 빈칸 추론 문제, 등급 가를 것

영어 영역은 EBS 연계율이 70%가 넘어 수능 과목 중 가장 높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연계율이 73.3%나 됐다. 이 때문에 대부분 학생이 EBS 교재를 반복 학습하며 연계 문제에 철저히 대비한다. 하지만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르는 문제는 EBS 교재 비(非) 연계 문항이다. 주로 빈칸 추론 문제로 출제된다. 최근 이 유형이 2문항가량 출제되는데 오답률이 높았다. 비 연계 문항에 대비하려면 사설 모의고사를 구해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주어진 45문항을 시간 내에 푸는 실전 연습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해야 한다.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평소 학습했던 지문 중에서 출제 가능한 것을 선별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변형 가능한 유형은 무엇이며, 정답을 고를 때 주의할 점이 무엇인지 꼼꼼히 정리해야 한다. 지금껏 시험에서 틀렸던 문제를 다시 한번 해석해 보면서 구문 파악 능력도 길러야 한다.

하위권 학생은 맞힐 수 있는 유형에 집중하고, 그간 자꾸 헷갈렸던 어휘를 모두 정리해야 한다. 듣기에서는 ‘EBS 고교 영어 듣기’와 ‘EBS 수능 완성’에서 출제할 가능성이 크므로 대본을 빠짐없이 읽고 내용 파악을 끝내야 한다. 빈출 문법도 예문을 통해 정리한다.

성적과 관계없이 모든 수험생이 수능 직전까지 놓지 말아야 할 것은 어휘다. 41~ 42번 장문에 따른 빈칸 채우기 문항은 어휘 문제에 가깝게 출제되기도 한다. 필수로 암기해야 할 것은 ▲EBS 교재 ▲지난 6월 모평과 곧 치를 9월 모평 ▲최근 5년동안 수능에 나온 모든 단어다. 여러 뜻을 가진 다의어(多義語) 쓰임에 유의해 폭넓게 익혀야 한다. 고난도 어휘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기본 어휘의 다양한 의미와 뉘앙스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어휘력이 곧 독해력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특히 은유적 표현이 많거나 추상성 높은 지문이 나오면 완전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모평과 수능 기출 문제 중 3점 문항으로 연습하면 효과적이다.




탐구- 단기간 집중으로 성적 급상승 가능

탐구 영역은 단기간에 성적을 가장 많이 올릴 수 있는 과목으로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에 따르면 수능 탐구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중 60~70%가 9월 모의고사에서 2등급 이하의 성적을 받았다. 3개월 만에 1등급 이상 끌어올린 것이다. 출제 주제가 매년 비슷하고 개념 위주로 출제돼 다른 과목에 비해 어렵지 않게 중위권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과학탐구의 변별력은 최근 자연계열의 주요 입시 변수 중 하나다. 2016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Ⅱ 과목이 쉬웠던 것과 달리, 지난 6월 모평에서는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 과학탐구에서는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 외에도 시사적인 문제와 연관해 실생활에 적용하는 내용의 문항이 자주 출제된다. 실험 실습 과정과 결론 도출 능력도 중시하므로 교과서에 나오는 탐구 과정과 결과를 완벽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상위권 학생은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고난도 문항 및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던 신유형 문항에서 점수를 확보해야 한다. 과학탐구에 응시하는 수험생 중 다수가 ▲화학Ⅰ의 양적 관계 계산 ▲생명과학Ⅰ의 천체 좌표계 ▲지구과학Ⅰ의 천체 좌표계 ▲물리Ⅰ의 힘과 에너지 계산 부분을 어려워한다. 주로 여기서 실험 과정이 제시되거나 복잡한 계산이 필요해 고난도로 분류된다. 이 문제를 맞혀야 최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 중위권 학생은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기출 문제를 분석하면서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유형에서 점수를 잃지 말아야 한다. 하위권은 기본 개념과 원리 학습을 통해 쉬운 문제에서 기본 점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회탐구는 한 단원에서 나오는 개념이 한정돼 있는 데다 개념을 면밀히 파악하면 어떤 유형의 문제든 어렵지 않게 맞힐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교과서나 EBS 교재를 통해 단원별로 나오는 개념을 정리해 전체적인 개념 표를 작성하라”고 조언했다. 임 대표는 “작성한 개념 표 중에서 헷갈리거나 자신 없는 개념, 올해 본 교육청이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의 주요 개념을 교과서와 EBS 교재로 정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사는 6월 모평에서 매우 평이하게 출제됐다. 수능 난도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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