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 치르는 논술고사 대학별 특징과 대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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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제시문 분석 연습을...자연,과도한 상향지원은 금물

 

201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선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점점 하향 추세인 학생이라도 전화위복의 기회는 있다. 수능 전,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이다. 주요 대학 중에는 건국대, 성균관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연세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가톨릭대, 경기대 등 9개 대학이 오는 10월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대학별 전형 특징과 논술 대비법을 입시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했다. 대학이 공개한 논술 가이드북과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도 살폈다.




인문계|대학별 유형 분석이 합격의 열쇠


수능 전에 치르는 논술고사는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때문에 지원자가 수능 이후 논술고사에 응시하는 학생들보다 적은 편이다. 박중서 이투스 진로진학센터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은 전체 지원자의 약 30%"라며 "수능 전 실시하는 논술고사를 전략적으로 대비한다면 과도하게 경쟁하지 않고도 목표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고 했다.

건국대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가 10월 첫째 주에 인문논술의 시작을 알린다. 건국대는 경영학과, 경제학과, 응용통계학과, 부동산학과 등 상경계 모집단위 논술고사(인문사회 Ⅱ)에 수리논술 형식의 문제를 출제한다. 상경계열을 제외한 인문계 모집단위 지원자는 인문사회Ⅰ 논술고사를 치른다. ▲제시문을 바탕으로 한 자료 해석 ▲제시문과 관련된 현상에 대한 견해 등을 주로 묻는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도 기초적인 제시문 독해 능력을 평가하는 평이한 유형의 문제를 출제한다. 홍주현 원리와과정 인문논술팀장은 "지난해부터 그림, 자료와 수학적 요소를 제시문에 포함한 게 눈여겨볼 점"이라고 했다.

연세대 인문계 논술고사 1번 문항은 3자 비교 형식 문제가 주로 출제됐다. 큰 주제를 정하고 세부적으로 논점을 비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다양한 답안 구조를 익히고 유연하게 응용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권대승 이투스 논술 대표강사(대치 이강학원 대표강사)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논지를 넘어서서 심층적인 분석을 하라"고 강조했다. "2번 문항은 자료·도표나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이를 분석하라는 문제가 나옵니다. 흔히 수험생은 연세대가 독창적인 답안에 높은 점수를 준다고 생각하는데 논리적 기반 없이 독창성에만 집중하면 논지에서 벗어난 글을 쓸 수 있어요. 문제의 요구사항을 어기지 말고 기본에 충실하게 문제를 푸는 게 우선입니다."

동국대는 3~4 문제를 출제하는데 문항당 5개 내외의 제시문이 등장한다. 많은 제시문이 나오기 때문에 제한시간 내에 빠르게 제시문을 파악하고 답안을 적어내야 한다. 기본적인 독해력과 분석력을 파악하는 문제로 순발력이 필요한 유형이다.

홍익대는 각각 ▲인문학 ▲사회과학 개념을 소재로 두 문항을 출제한다. 지원자에 따라 각 문항별 배점이 다른 게 특징이다. 예컨대 문과대학, 사범대학 및 예술학과 지원자는 인문학을 소재로 한 1번 문항에 2배를 배점한다. 경영대학, 경제학부 및 법학부 지원자는 사회과학을 다룬 2번 문항에 2배의 점수를 준다. 따라서 지원학과에 따라 가중치를 고려해 논술고사를 대비해야 한다.

권대승 강사에 따르면 서울시립대는 추상적인 개념을 대조하는 형식을 주로 출제한다. 예를 들어 포용과 배제를 설명하는 제시문을 두고 이를 분류하는 식으로 다소 까다롭다. 다만 문제 유형이 수 년 동안 일정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어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하면 효과적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다.

가톨릭대는 비교적 적은 분량의 답안을 요구한다. 문항별로 200~250자, 350~450자로 글자수가 제한돼 있어 생각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연습이 필수다. 경기대는 언어와 사회영역에서 각 1문항씩 출제한다. 언어를 주제로 한 문항에서 시나 소설, 그림 등 문학 작품을 제시하는 게 특징이다.

자연계|수학·과학 지식 확인하는 유형 많아

자연계열 학생은 본 실력보다 터무니없이 높게 상향 지원하는 일을 지양해야 한다. 자연계 논술고사는 대부분 수학·과학 지식을 확인하는 유형으로 논술 실력이 해당 과목의 내신·수능 점수와 연계되는 경향이 높다. 논술고사에서 고득점을 얻어 역전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뜻이다. 조미정 김영일입시컨설팅 교육연구소장은 "수능 점수로 평소보다 5~10점 정도 높았을 때 합격 가능한 대학에 상향 지원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성균관대는 과학인재전형에서 수학·과학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지원 전공과 관련된 과학 한 과목과 수학 논술고사를 치른다. 의예과 지원자는 생명과학을 필수로, 물리·화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총 세 과목 논술고사를 치른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고 논술고사(60%) 외에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종합적으로 정성평가(40%)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논술고사 수준은 비교적 평이하다. 자기소개서와 학생부가 변별력을 가질 수 있다. 과학인재전형 지원자는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와 달리 자기소개서에 공인어학성적이나 교외 수상실적도 적을 수 있다.

연세대와 건국대, 동국대도 수학, 과학 논술고사를 한꺼번에 실시하는 대학들이다. 연세대 논술고사는 가장 난도가 높다. 특히 수리논술에서 논증형 문제가 자주 출제됐다. 차기옥 스카이에듀 명품수리논술팀장(영통 이강학원 수학관 원장)은 "글로 표현하지 않고 수학 기호만으로 문제를 제시하는 편"이라며 "학생이 제시문을 해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평소에 종합적인 이해력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비슷한 유형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연세대에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기출 문제 분석을 꼼꼼히 해야 한다.

건국대는 수리과학통합형 논술을 치르다가 2년 전부터 수학과 과학 시험을 따로 출제하기 시작했다. 수리논술 기출문제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대학의 기출문제를 통해 중요 논제를 많이 접해야 한다.

동국대 논술고사는 자연계 문제도 답안 분량의 제한이 있다. 지원자는 기출문제를 풀면서 답안을 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 지난해 자연계 합격자 논술성적의 평균은 90.8점으로 문제가 어려운 편은 아니다.


서울시립대, 홍익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가톨릭대는 수리논술만 시행한다. 서울시립대에 지원하려면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어서 수학에 자신있는 학생이라면 과감히 도전할 만하다. ▲미적분을 이용한 그래프의 해석 ▲벡터와 삼각함수를 이용한 도형의 해석 ▲수열의 귀납적 정의 등이 자주 출제되며 고교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홍익대 수리논술 주제는 과학적 지식을 다룬다. 과학 과목을 공부할 때 수학과 연계되는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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