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표현하는 "인성면접"ㆍ학업 의지 보이는 "전공적합성면접", 대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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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롤 모델은 누구이며 그 이유에 대해 말해보시오.”
“30초 동안 자신을 소개해 보라.”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학생부종합)과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학생부종합) 면접 질문으로 나온 내용이다. 지난 해에는 인성면접 강화 추세로 ‘성공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가?(한양대 글로벌인재)’와 같은 인생관이나 세계관을 묻는 질문이 대거 등장했다.

수시모집 면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위와 같은 ‘인성면접’과 지원 학과에 대한 관심과 수학 능력을 판단하는 ‘전공적성면접’이다. 인성면접을 활용하는 주요 대학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일반전형Ⅱ △연세대 학생부종합 등이다. 전공적성면접으로는 △서울대 일반전형Ⅰ △서강대 알바트로스특기자 등이 해당된다. 지난해 전공적성면접의 경우, “나노 기술이란 무엇인가(중앙대 다빈치형인재)”,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설명하시오(건국대 KU자기추천)” 같은 전공 관련 기본 개념을 묻는 질문이 주어졌다.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인성면접

“인성면접이 전공면접보다 중요해요. 몇 년 전부터 인성면접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답변을 제대로 못했을 경우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죠. 전공 관련 질문이야 배우려는 의지와 기초 학업능력이 인정되면 넘어갈 수 있지만,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인 인성면접을 제대로 답 못한다면 그 답은 어디에서 찾느냐는 거죠.”

입시 관계자들은 전공적성면접보다 인성면접을 우위에 둔다. ‘경제학과 지원자가 미국발 금리인상과 영향에 대해 설명하지 못해도 대학 진학 후 배울 내용이라 넘어갈 수 있지만, 본인의 장래희망이나 장단점에 대해 머뭇거린다면 문제가 된다’는 식의 이유 때문이다.

인성면접은 보통 제출서류 토대로 기본적인 학업소양을 평가하거나,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교양인으로서의 자질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다. 제출서류 즉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보며 복수 면접관이 질문을 던지는 형식이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인성면접에서는 서류에 대한 진위 여부 확인은 물론, 서류 내용을 토대로 지원자의 교양 수준이나 인격적 성숙도를 평가하기 위한 추가 질문이 이어질 수 있으므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독서활동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단순히 어떤 책을 읽었느냐,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가 아니라 독서를 통해 정신적으로 어떻게 성숙했는가를 평가하고자 한다는 점을 알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성면접에서는 최근 학생부 관련 질문이 늘고 자기소개서 확인 질문이 줄어드는 추세다. 학생부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자기소개서는 학생부 관련 질문에서 해결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천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자기소개서 관련 질문이 나온다면 학생부에 없는 내용을 쓴 경우거나 자기소개서 내에 호기심을 유발하는 내용이 있다는 뜻”이라며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고사간 공백기가 생기기 때문에 면접 전에 반드시 읽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학사정관 출신 입시 관계자는 ‘식상한 답변’을 지양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공 지원 이유를 물었을 때 ‘학과가 좋아서’ ‘최고의 교수진이 있어서’와 같은 답변들은 좋지 않다. 식상해서가 아니라 지원자를 파악할 수 없어서”라고 말했다. 이어 “존경하는 인물 관련 질문에서는 ‘부모님’이라고 말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이것도 좋지 않다. 부모님은 당연히 존경해야 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전공적성면접, 재학중인 선배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

지난해 전공적성면접에서는 기본 개념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 “공학이 무엇인지 자신만의 언어로 정리해보시오.(중앙대 다빈치형인재)” “수학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적분이란 무엇인가?(건국대 KU자기추천)” “국제화란 무엇인가?(한양대 글로벌인재)” 등이 예다. 기본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답변에 유리한 내용들이다.

지난해 고려대 수시모집 과학인재/국제인재의 경우 논술과 유사한 형태의 제시문 면접이 진행됐다. 과학인재에서는 수학(확률, 증명) 문제가 출제됐고, 국제인재에서는 세계화와 관련한 한국어/영어 제시문(국제학부)이 주어졌다.


인성면접과 달리 전공적성면접은 학업역량과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심층면접 형태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다. 면접 전에 미리 제시문이나 문제를 주고 이에 대한 질문을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영어나 한자를 활용한 제시문을 주거나, 수학이나 과학 관련 고난도 문제를 제시하고 풀이과정을 묻는 경우도 있다. 서울의 한 일반고 교사는 “논술과 달리 면접 문제는 대부분 공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한 대학이나 학과에 합격한 선배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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