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문제로 본 2018학년도 수능 대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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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고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예비 고3인 현 고2 들의 고민이 깊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됐던 2017학년도 수능이 변별력을 갖춰 출제되면서 2018학년도 수능의 난이도를 쉽게 전망할 수 없기 때문.
 
예비 고3들은 그동안 ‘쉬운 수능’을 염두에 두고 공부했을 터. 하지만 지금부터는 ‘불수능’이 될지 모르는 2018학년도 수능을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남은 1년을 보내야 한다. 
 

이들은 2017학년도 수능 국어, 수학, 영어 영역에서 각각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2017학년도 수능 각 영역에서 출제된 고난도 문제를 바탕으로 앞으로 예비 고3들이 취해야 할 학습전략을 살펴본다.
 

○[국어] ‘정보간의 관계’ 찾으며 논리력 길러야

국어영역에서는 수험생들이 ‘복합적인 사고력’을 길러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2017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에서 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고 많은 학생이 이와 같은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2017학년도 수능 국어에서는 39번 문제가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힌다. EBS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예상 오답률은 약 78.9%. 보험에 대한 경제학적인 원리, 현행 상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고지의무에 대한 이해 등을 묻는 경제와 법학 통합 지문(37~42번)에 해당되는 문제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지문과 문제의 보기 내용을 비교·확인하며 일치하지 않는 것을 골라내면 되는 문제가 출제되던 것과는 달리, 2017학년도 수능 국어 39번 문제는 보기가 적절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단계적인 사고를 해야 했다. 지문에서 나온 ‘공정한 보험의 요건’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주어진 5개의 보기가 맞는지 틀린지를 파악할 수 있는 문제인 것. 이에 더해 확률과 기댓값 등 수학적 사고와 계산도 요구되는 복합 문제였다. 
 

김철회 서울 성신여고 국어교사(EBS 국어영역 강사)는 “예비 고3들은 지금부터 ‘사고 훈련’을 해야 한다”면서 “문제의 답을 맞혔다고 해서 곧바로 다른 문제로 넘어가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문이나 보기에서 완벽히 이해되지 않은 부분에는 형광펜이나 볼펜으로 표시해둔 뒤, 지문에 제시된 정보들 사이에 어떤 논리적인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며 해당 부분을 명확히 이해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머릿속에 지문의 구성 방식과 논리 전개 방식을 정리하며 복합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이와 같은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 계산력보다는 ‘사고력’ 중요

수학영역에서도 국어영역과 마찬가지로 ‘사고력’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 고3들은 앞으로 수학적인 계산력을 요구하는 문제보다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정진갑 2017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은 “수학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 평가를 지향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실제로 수능 수학영역에서는 기본적인 수학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사고력과 언어적 독해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가장 어려운 문항으로 손꼽히는 30번 문제 역시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였다. 수학 가형 30번은 미분법을 이용한 함수의 극대와 극소에 관한 문제로, 사차함수의 식을 세우고 사차함수의 그래프 개형을 추론해 주어진 조건에 따라 극값을 찾은 뒤 함수를 추론해 답을 찾아야 하는 고난도 문제였다. 수학 나형 30번은 합성함수를 이용해 역함수의 실근을 갖기 위한 조건을 찾는 문제였다. EBS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들 문제의 예상 오답률은 각각 98.6%, 97.3%에 달했다.
 
김소연 경기과학고 수학교사(EBS 수학영역 강사)는 “30번 문제와 같이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는 주어진 조건에 맞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모두 시도해본 뒤 각각에 대한 결과를 비교·분석하고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만 문제를 풀 수 있다”면서 “각각의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분석과 검증까지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복합적인 개념을 표로 정리해 머릿속에 넣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접했을 때 표를 떠올리며 필요한 정보만 ‘쏙’ 꺼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념별 성질을 꼼꼼히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여러 함수의 특징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식과 그래프 기형을 정리해두는 식”이라면서 “이 성질을 활용한 여러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며 적응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 교양서적 읽으며 ‘독해력’ 길러라

2017학년도 수능 영어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빈칸추론 문제, 문장삽입 문제 등이 고난도 문제로 출제됐다. 그중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힌 것은 빈칸추론 문제인 33번. EBS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 문제의 예상 오답률은 76.9%로 가장 높다. 
 

여러 빈칸 추론 문제들 가운데 이 문제의 오답률이 가장 높은 이유는 해당 문제가 ‘철학’ 지문이었기 때문. ‘사랑과 존경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의 진실성을 확인하는 것에서 슬픔, 죄책감,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의 유용성을 찾을 수 있다’는 철학적인 글로, 해석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완벽히 이해하기가 다소 까다로운 문제였다. 
 

이호열 종로학원하늘교육 영어과 팀장은 “철학과 심리학 지문은 학생들이 전통적으로 어려워하는 부분”이라면서 “그만큼 단기간에 문제풀이 실력을 쌓기 어려우므로 예비 고3들은 지금부터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해력과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 지문은 인문, 사회, 과학, 철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된다. 영어 단어를 많이 알거나 해석을 완벽하게 하더라도 해당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거나 사고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쉽게 풀기 어렵다. 
 

이호열 팀장은 “대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양서적이나 사회과학, 인문과학 도서를 꾸준히 읽으며 짧은 시간 내에 기르기 힘든 독해력과 사고력을 조금씩 쌓아야 한다”면서 “이는 영어지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국어영역과 논술시험 대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 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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