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 예습 vs 복습, 무엇이 먼저일까

최고관리자 0 874
《다가오는 2월 중학교 졸업식을 앞둔 예비 고교생들. 이제 중학생에서 벗어나 고등학생이 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3년간 가깝게 지냈던 친구들과 떨어져 낯선 환경에 새롭게 적응해야 하기 때문.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완전히 다르다. 과목명, 과목 수와 공부량 등 학습과 관련된 부분은 물론, 방과 후 수업과 야간자율학습 등 학교생활에 있어서도 크게 차이가 난다. 고교 생활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진학하면 고교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없다. 
에듀동아는 ‘예비 고교생을 위한 겨울방학 지침’ 시리즈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중학교와는 다른 고등학교 생활에 대해 알아보고, 예비 고교생을 위한 겨울방학 학습법에 대해 살펴본다.》 
 

중학교까지는 공부를 곧잘 하던 학생들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성적이 ‘뚝’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교 과정에 들어서면서 학습량이 증가하는데다 배우는 내용의 난도도 훨씬 높아지기 때문.
 

이런 이유로 많은 예비 고교생들이 겨울방학 동안 고등학교 과정 선행학습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선행학습만이 능사는 아니다. 중학교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는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할 수 없다. 
 

예비 고1들은 선행학습을 하는 것이 좋을까, 복습을 하는 것이 좋을까? 머릿속이 복잡할 예비 고교생을 위해 겨울방학 학습 전략을 알아본다. 
 

○ 중학교 성적부터 점검하라 

고등학교에 가면 공부해야 할양도 전체적으로 많아지지만 배우는 내용의 깊이도 훨씬 깊어진다. 중학교 때 ‘벼락치기’ 식으로 얕게 공부를 했던 학생들이 고등학교 수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다.
 

특히 고1 때는 전혀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중학교에서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에서 조금 더 심화된 내용을 배운다. 현재 자신이 중학교 과정을 어느 정도 습득하고 있는지를 점검한 뒤에 고교 과정을 예습할지, 중학교 과정을 복습할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
 

중3 때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생각해보자. 만약 수학 성적이 안정적으로 80점 이상 나오는 학생이라면 어느 정도 개념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는 것이므로 고교 선행학습을 시작해도 좋다. 반면 80점이 되지 않는 경우라면 무턱대고 선행학습을 했다가 ‘멘붕’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중학교 개념부터 다시 탄탄히 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취약한 과목이 무엇인지를 점검해보고 과목별 학습 계획을 각각 다르게 세우는 것도 방법. 
 

○ 복습이 곧 선행학습이다 

주변에서 ‘선행학습’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아 ‘겨울방학에는 반드시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쳐진다’고 생각하는 학생과 학부모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중학교 때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번 겨울방학 동안 중학교 과정을 반드시 복습해야 하는 학생들도 괜히 불안한 마음에 복습 대신 선행학습을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고1 때는 아예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중학교 과정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기 때문에 중학교 과정을 복습하는 것은 곧 선행학습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 지금 기초를 탄탄히 해둔 뒤 고등학교에 올라가 수업을 들으며 심화 공부를 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것.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이전 단계에 대해 완벽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선행학습을 하면 나중에 지쳐 포기하게 된다. 고등학교에서 ‘수포자’가 발생하는 이유도 이것”이라면서 “중학교 1~3학년 과정을 정리해보며 개념을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수학의 경우 특히 복습을 놓치면 안 된다. 수학의 경우 세부과정마다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 중등 수학의 기초가 바로잡혀 있지 않으면 고등학교 수학을 공부하기 어렵기 때문.
 

송재열 공부혁명대 대장은 “중학교 수학에서 적지 않은 비중으로 다뤄지는 도형은 고등학교 수학에서 배우지 않는다. 하지만 수능이나 내신 등의 문제에서 응용돼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겨울방학 동안 중학교 과정 도형 파트의 기초를 탄탄히 다져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예습은 문제풀이보다 ‘개념’ 위주로

중학교 과정에 대해 충분히 복습을 한 뒤에 예습을 시작해도 늦지 않다. 고교 과정에 대한 예습을 할 때는 모든 교과 내용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전체 흐름을 알아보는 수준 정도로만 공부해도 괜찮다는 것. 
 

김종우 서울 양재고 진로진학부장은 “어떤 고등학교에 가게 될지 결정되면 해당 학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과목별로 어떤 출판사의 책을 활용하는지 확인해보라”면서 “교과서를 미리 한번 읽어보며 과목의 전체 흐름을 익혀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문제풀이를 많이 해보거나 지나치게 심화된 학습까지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 경우 해당 내용에 지겨움을 느껴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재열 공부혁명대 대장은 “고등학교 공부는 무엇보다도 개념이 중요하다. 개념을 잘 모르면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예비 고1들은 문제집을 여러 권 푸는 것보다는 개념을 익히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출처  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