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패 좌우할 국어 영역… 고득점 열쇠는 시간 안배와 오답·유형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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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강사 4인이 말하는 2017학년도 수능 국어 공략·대비법]

두 번째 ‘수능 나침반’도 국어 영역을 향했다. 지난 1일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9월 모의고사(이하 ‘9월 모의고사’)에서, 국어가 2017학년도 수능의 성패(成敗)를 좌우할 핵심 과목이라는 게 재확인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앞선 지난 6월 모의고사에서도 ‘시험의 무게추’를 국어 영역에 둔 바 있다.

두 차례 수능 예비고사를 통해 드러난 평가원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국어 영역의 변별력을 예년보다 높여, 해당 영역을 토대로 상위권을 변별하겠다는 것이다.

수능을 앞두고 존재감이 더욱 커진 국어 영역, 앞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국어 영역 대표 강사들의 도움을 얻어 ‘6·9월 모의고사로 본 출제 경향과 남은 기간 국어 영역 대비법’을 소개한다.

◇긴 지문·신유형에 ‘당황’… 선택지 함정도 교묘해져

6·9월 모의고사를 통해 확인된 국어 영역의 핵심 출제 키워드는 둘로 요약된다. 바로 긴 지문과 두 개 이상의 분야가 융합된 신(新)유형 등이다. 박광일 대성마이맥 국어 강사는 “올해 평가원이 주관한 두 번의 모의고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특징은 지문이 상당히 길어졌다는 점과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이 계속 등장했다는 점”이라며 “수험생들은 긴 지문 때문에 시간 관리에 애를 먹고,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낯선 유형이 여러 번 등장하면서 매번 당황하는 바람에 몹시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눈에 띄는 특징도 발견된다. 대표적인 게 수험생을 현혹하는 이른바 ‘선택지 함정’이 좀 더 교묘해졌다는 점이다. 권규호 이투스 국어 영역 강사는 “출제진은 이번 모의고사에서 선택지도 배배 꼬아서 냈다. 지문에 나온 정보의 선후 관계를 바꾸거나 없는 내용을 그럴듯하게 꾸며 삽입하는 식이다. 긴 지문과 신유형 때문에 가뜩이나 처리해야 할 정보량이 많았던 학생들은 시간에 쫓겨 선택지를 정확하게 읽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선택지의 함정 때문에 실수한 학생들도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원준 이원준국어연구소 대표강사도 “9월 모의고사 국어 영역의 특징은 지문이 길어도 비교적 명확하게 읽히는데, 선택지는 여러 번 곱십어야 이해가 될 정도로 명료하지 않다는 점”이라며 “선택지를 단순하게 본 학생들은 실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특정 개념이나 작품을 다룬 지문 혹은 보기의 힌트가 예년보다 줄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홍준석 스카이에듀 국어 영역 강사는 “답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추론해야 하는 문제가 등장했다는 것도 특징이다”라며 “예전엔 개념을 잘 모르거나 특정 작품에 대한 어쭙잖은 지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문이나 보기에서 힌트를 충분히 찾을 수 있었는데, 이번 모의고사에선 철저한 개념 정리와 작품 이해가 없다면 풀 수 없는 문제들이 여럿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남은 기간 시간 관리 연습, 오답 분석 통한 질적 성장에 주력해야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제안하는 남은 기간 국어 영역 대비법은 ‘시간 관리’다. 박광일 강사는 “긴 지문 때문에 시간 내에 문제를 풀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많아졌다. 따라서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푸는 것만으로 등급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반드시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서 시간 내에 모든 것을 해결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모의고사 문제집은 6·9월 모의고사보다 지문의 정보량이 적기 때문에 10분가량 앞당겨 70분 내에 풀어 보고, 출제 경향을 반영해 새로 출간된 모의고사 문제집도 시험 시간보다 5분 빨리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험생들이 공통으로 까다롭게 여기는 비문학(독서) 분야는 인문·사회·기술(과학) 등”이라며 “해당 분야의 지문과 문제를 추려 25분 내에 푸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시간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규호 강사는 “시간 관리는 긴 지문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앞으로는 긴 지문에 좀 더 익숙해져야 한다. 단,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지문을 다 읽은 다음 문제를 푸는 걸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량이 많아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에 선택지를 고르는 과정에서 실수가 생길 수 있다. 문단을 쪼개 수시로 선택지와 비교하는 연습을 해보길 권한다”고 했다.

이원준 강사도 “긴 지문을 빠르게 처리하려면 중요한 정보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구분해내는 안목이 필요하다”며 “결국 문제 풀이보다는 독해력을 바탕으로 핵심 정보를 빠르게 찾아내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야 하고, 선택지의 함정을 구별해내는 훈련도 꾸준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둘째는 오답 분석이다. 홍준석 강사는 “이제는 질적 성장이 이뤄져야 할 시기다. 문제만 많이 푼다고 해서 성적이 껑충 뛰지 않는다.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확인해 목록을 정리하고, 이러한 유형의 문제를 푸는 데 왜 서툰지 원인을 파악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진찰’ 후엔 ‘처방’도 따라야 한다. 자신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끌어모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시간을 가지면, 분명히 수능에서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제 수능 국어 영역은 출제 유형을 대비하는 게 아니라 대응해야 한다. ‘이 유형이 나올 수 있다’가 아니라 ‘이렇게 나와도 풀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새 유형에 대응하려면 앞서 언급한 진찰과 처방의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만한 팁(tip)도 건넸다. 박광일 강사는 “이번 9월 모의고사에선, 지문엔 분명히 없는 내용인데, 선택지 자체는 적절한 정보를 담은 함정 문제가 등장했다”며 “이러한 유형은 2005~2010년도 수능 국어 비문학 분야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으니, 이 시기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보면서 적응력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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